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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음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이 그룹, 레드 제플린을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발표했던 9장의 음반이 모두 명반으로 자리잡고 있고, 이후에 발표되었던 음원들 또한 기대 이상의 만족을 준, 시작과 끝이 한결같은 흔치않은 그룹이다.

2003년. 지미 페이지의 주도아래 발표된 이들의 새 음반, [How The West Was Won] 은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라이브 음원을 모은 작품이다. 18 트랙으로 이루어진 본 작은 세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의 여러 히트곡들이 거의 모두 담겨있다. 발매즉시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때아닌 레드 제플린 열풍의 주역이 되고 있는 작품이다.

첫 장. 짧은 Intro 격인 'LA Drone' 을 지나 폭풍처럼 펼쳐지는 'Immigrant Song' 의 위력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로버트 플랜트의 귀기어린 목소리와 지미 페이지를 비롯한 네 멤버의 환상적인 호흡이 근래 듣기 힘든 강렬한 쾌감을 선사한다.

(이 음반의 발매에 맞추어, 미국에서는 DVD가 같이 발매되었다. 국내에도 수입되어 발매될 예정이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조금만 참으시길.)

음반의 백미는 역시 이들의 최고 명곡 'Stairway To Heaven'. 9분 여의 러닝타임을 자랑하는 이 곡에서 로버트 플랜트의 보컬은 정말 '엄청나다'. 격정적인 분위기로 청자를 몰고가는 후반부의 사운드는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을 충격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 외에 23분에 달하는 'Whole Lotta Love (Medley)', 'Rock And Roll' 등에서 들려주는 활기찬 사운드 또한 인상적이다.

이 음반에는 록의 황금기, 그 빛나는 순간의 조각 하나가 변하지 않은 결정체로 담겨있다. 다시는 오지 못할 전설의 시기. 그 정점에서 불꽃처럼 살아갔던 한 위대한 그룹의 신화같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필청을 권한다.

[수록곡]

1-1. L.A. Drone

1-2. Immigrant Song

1-3. Heartbreaker

1-4. Black Dog

1-5. Over The Hills And Far Away

1-6. Since I've Been Loving You

1-7. Stairway To Heaven

1-8. Going To California

1-9. That's The Way

1-10. Bron-Y-Aur Stomp

2-1. Dazed And Confused

2-2. What Is And What Should Never Be

2-3. Dancing Days

2-4. Moby Dick

3-1. Whole Lotta Love (Medley)

3-2. Rock And Roll

3-3. The Ocean

3-4. Bring It On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