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수 - 서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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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툴고 가난한 사랑 노래

강백수의 『서툰 말』은 정말 서툴게 만들어진 듯 보이는 앨범이다. 그는 노래를 잘 부른다 하기도 애매하고 못 부른다 하기도 애매한 가창력을 지녔고, 시인이라는 직함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투박한 가사를 쓰며, 휘황찬란한 사운드나 화려한 기타 솔로 같은 것은 그의 앨범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여기서 서툴다는 것은 또한 그만의 장점이기도 하다. 그가 적당히 마초적인 목소리로 읊조리는 노래는 진솔하다. 어떤 음악이 진솔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맞다. 진정성 넘치는 노래는 많다. 근래 사랑 받는 인디밴드 중 다수는 찌질함에 가까운 솔직함을 주무기로 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그럼에도 강백수만 가지고 있는 특징이 뭐냐고 묻는다면 명확하게 한마디로 설명하기 힘들다. 그저 목소리부터 한줄한줄 가사에 묻어나는 다양한 감정의 편린들, 그리고 그것을 진지하게 옮겨낸 멜로디 같은 것들에 모두 다 고유성이 배어있지 않느냐고, 머쓱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다. 사실 그의 노래는 몇 구절만 들어도 바로 강백수의 것이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 개성적이다.

강백수가 읊조리는 노래는 21세기에 밴드를 하고 있는 한 남자의 자화상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덧붙일 말이 있다. 2005년, 나는 그와 함께 왕십리에 있는 대학교를 입학했다. 학부가 달랐기에 우리가 마주칠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의 노래에 몇 마디 주석을 붙일 수 있는 것은 내가 그와 같은 시대를 살아왔기 때문이다. 다른 세대도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우리의 세대 역시 박복하기로는 남부럽지 않았다. 한창 유년의 터널을 건널 무렵 우리는 IMF의 파고를 겪었다. 그 여파는 꽤 오래갔고, 우리가 대학을 입학할 때쯤에는 살인적인 취업경쟁이 본격화됐다. 과거에 열심히 자신만의 문제의식을 발전시켰다거나 혹은 매일 술을 먹어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그것도 아니면 세상에 대해 치열한 고민을 영위해 나갔다는 선배들의 영웅담이 종종 들려왔다. 그러나 우리가 본 선배들은 4학년이 되어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토익책을 끼고 다니거나 혹은 이미 취직을 해서 각박한 세상을 한탄하며 우리에게 종종 술을 사주려 찾아오는 소시민이 대부분이었다. 우리가 믿고 따를 준거(role model)는 없었다. 과거에 꿈꿨던 대학문화는 허울만 남아있었고, 학교에 오래 남아있다 보면 우리의 의지나 노력과는 무관하게 '학생회 말아먹은 세대'라는 식의 비아냥을 들을 때도 있었다. 이런 시대에 강백수는 자신만의 문제의식을 발전시키고, 매일 술을 먹어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세상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영위해 나간 몇 안 되는 동기 중 한명이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고 연애에도 부지런했던 것은 덤이다.

이 시대에 음악과 연애는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일 수도 있다. 낙원상가에 몇십만원만 들고 가면 괜찮은 기타와 앰프를 살 수 있고, 해마다 대학가에는 수백 수천 쌍의 커플이 넘친다. 하지만 이름 그대로 비루한 88만원 세대의 '백수'를 자처하는 이에게는 그마저도 얼마간 부담스러울 것이다. 물론 가난하다고 음악과 사랑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도리어 이런 시대이기에 그 둘은 더 절박하고 애처로우며 진실될 수도 있다. 특히 강백수가 묘사하는 사랑은 형언 불가능할 만큼 숭고한 감정도 미화된 이상적 상황도 아니다. 함께 소주를 먹다가 젓가락질이 서툰 상대방에게 감자탕 고기를 발라주는 것, 내부순환로를 건너며 말 못한 욕정에 시달리는 것, 헤어지고 나니 떡하니 성공해서 상대방을 배 아프게 하는 것, 그런 현실적이면서도 가슴 아프고 어떻게 보면 사소하지만 우리의 20대 한복판에 위치하는 기억, 이것이 『서툰 말』의 연가가 그려내는 사랑이다. 이런 것이야말로 2010년대의 가난한 사랑 노래가 아닐까.

이 글이 강백수의 앨범을 듣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나는 음악이나 화성학에 무지하고 악기나 편곡에 대해 논할 만큼 귀가 예민하지도 못하다. 이 앨범에 대해 말해야 된다면, 그가 과거에 속했던 밴드에서 낸 EP보다 귀에 잘 감기고 가사와 조화도 잘 되며, 여전히 유머러스한 센스가 돋보이면서도 훨씬 진중해졌다는 인상을 조심스럽게 표할 수밖에 없다. 연애나 삶에 대한 고민만큼 그의 음악적 발달도 현재진행형인 것 같다. 『서툰 말』은 그의 것이면서도 그 혼자만의 것은 아닐 수도 있는 시대적 기억을 솔직하게 담아낸 송가다. 처절하면서도 재치 있고 슬프면서도 따뜻한 인정을 함께 느끼고 싶은 이여, 이 앨범을 놓치지 마시라.

-문학평론가 전철희



강백수는 자신의 유년 시절에 가수와 시인을 꿈꿨다고 했고, 그것을 지금 다 이뤘다고 했다.
지난 4년간 함께 팀을 하며 지켜본 바로는, 음악인으로서의 강백수가 대충 무엇을 동경해 왔는지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락스타'다 락스타. 애가 술이랑 고기 좋아하지, 여자 만나는 거 좋아하지, 꾸미는 거 좋아하지… 시간 약속을 잘 안 지키는 것도 얘가 락스타를 동경하기 때문에 이러는 건가 싶다. 거대한 맹수를 연상시키는 우렁찬 목소리도 그러하다. 밴드를 하며 이 씬에 들어왔다가 어쿠스틱 기타를 잡은 싱어송라이터로서 이래저래 명성을 쌓았는데, 어쨌든 강백수가 다시 밴드로 활동을 하게 된 것은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아 입은 셈이라고 볼 수 있다.

시인으로서의 강백수? 내 생각에, 강백수의 문학적 재능이 그의 작사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다. 강백수가 술자리에서 제법 많은 사람들을 자기 편으로 만들 수 있는 이유는 솔직하면서도 독창적인 그의 화법 때문이다. 그 화법이 노래에도 적용되어, 단순한 구성이나 멜로디를 가진 노래라도, 듣는 사람을 웃기고 울리는 포인트를 만들어 줄 수 있게 된다.

자기 이름을 건 앨범을 만드는 데 꽤나 많은 곡절을 넘으며 긴 시간이 걸렸다. 인간 강백수에 대해 사람들의 호불호가 갈리듯이, 그가 내어놓은 결과물에도 호평과 혹평이 동시에 쏟아질 것이다. 생각해 보면 호평이든 혹평이든 그만큼 관심을 받는 앨범이 될 것이란 얘기니까, 이건 덕담인 셈이다. 사실 나는 이 녀석이 가수로서 얼마만큼이나 클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 지나가던 조씨 (前 '백수와 조씨' 멤버)



[수록곡]


1-1. 하헌재 때문이다

1-2. 타임머신

1-3. 나쁜 노래

1-4. 벽

1-5. 내부순환로

1-6. 주정가

1-7. 뒤통수도 예쁜 그대

1-8. 감자탕

1-9. 아이해브어드림

1-10. 왕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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