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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만나는 유리스믹스의 새 앨범 - Peace

 80년대 초, 한참 영국출신의 4인조 밴드 <컬쳐 클럽>의 리더 보이조지가 여장 남자로 화제가 되고 있을 무렵, 또 하나의 영국출신 뉴웨이브 듀엣 유리스믹스의 여성싱어 애니 레녹스는 여성이면서 남성과 같은 헤어스타일과 패션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리스믹스는 첫번째 앨범에서 Sweet Dreams를 히트시키고 바로 뒤 이은 두번째 앨범에서 Here Comes The Rain Again을 히트시켜, 남장 여자로서가 아닌 음악으로 팝계에 자신들의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이후 발매되는 앨범 역시 반응이 좋아, The Must Be An Angel, Miracle Of Love, Sex Crime 등을 히트시켰지만, 그들은 We Too Are One이라는 앨범을 끝으로 더 이상 함께 음악을 선보이지 않았다.

물론, 애니 레녹스는 92년에 Diva와 95년에 Medusa라는 솔로 앨범을 발표했으며, 남성 멤버 데이브 스튜어스는 개인적으로 영화음악 작업과 Spiritual Cowboy라는 그룹을 결성하는 등, 각자 나름대로 음악적 활동은 꾸준히 해왔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그들이 발표하는 앨범 "Peace"를 받아들고 느끼는 감회는 새로울 수밖에 없다. 이미 그들은 활동을 중단할 때에도 듀엣의 해체라는 표현을 하지 않았으니 은연중에 그들의 새 앨범을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이번 앨범에서 과거 유리스믹스의 신스팝 사운드를 기대하는 것은 다소 무리다. 이들의 말기 작품들에 비해 강화된고 세련된 사운드를 기대한다면 그것은 맞다. 고급스러운 팝과 록 사운드를 중심으로 채워져 있고 애니 레녹스의 보컬도 팝적이기는 하지만 상당히 힘과 윤택함이 느껴진다.

첫 싱글 I Saved The World Today는 고급스러운 악기 편곡이 인상적이며, 아이러니한 가사도 이색적이다. 

글. 김상범(zooropa@phonograph.co.kr) 

[수록곡]

1-1. 17 Again

1-2. Anything But Strong

1-3. Beautiful Child

1-4. Forever

1-5. I Saved The World Today

1-6. I Want It All

1-7. I've Tried Everything

1-8. Lifted

1-9. My True Love

1-10. Peace Is Just A Word

1-11. Power To The Me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