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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 팝의 황제이자 아름다운 발라드와 어덜트 컨템퍼러리 명곡을 남긴 'Mandy'의 주인공 Barry Manilow 의 2009년 최고의 크리스마스 앨범! 재즈에 기초한 스윙과 발라드로 흥겹고 차분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낸 In The Swing Of Christmas

작, 편곡 및 프로듀서, 피아니스트 등의 다방면으로 활약하는 전천후 아티스트 Barry Manilow (베리 매닐로우)가 멋진 크리스마스 앨범을 발매한다.

재즈로 편곡된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부터 뛰어난 어덜트 컨템퍼러리 보컬의 장점을 드러내며 자작곡 'Christmas Is Just Around The Corner', 아카펠라 크리스마스 곡 'Silver Bells', 재즈 편곡이 돋보이는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크리스마스 명곡 'Christmas Time Is Here', 'Rudolph The Red Nosed Reindeer' 로 이어지는 차분한 크리스마스 송은 따뜻하기 이를 데 없다. 그래서 결국 「In The Swing Of Christmas」는 이렇게 낭만적인 노래로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멋진 앨범이 되었다. 또한 직접 프로듀스를 담당한 베리 매닐로우는 재즈에 기초한 스윙과 발라드와 소편성 재즈 쿼텟 사운드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잘 담아냈다. 두고두고 들을만한 명품 크리스마스 앨범의 탄생인 것이다. 이시대 가장 성공한 어덜트 컨템퍼러리 음악가로 손꼽히기도 하는 그의 이번 앨범이야 말로 연인에게 친구에게 가족에게 혹은 그 누구에게라도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다.


재즈에 기초한 스윙과 발라드로 흥겹고 차분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낸 흥겹고 따뜻한 크리스마스 앨범 「In The Swing Of Christmas」를 발표한 어덜트 컨템퍼러리 싱어송라이터 Barry Manilow

1973년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 「Barry Manilow」를 발표한 후 성공한 솔로 아티스트 대열에 이름을 올린 베리 매닐로우는 지금까지 어덜트 컨템퍼러리 팬들에게 어필하며 뚜렷한 성공을 거둔 아티스트. 특히 데뷔 초반에 발표한 히트곡 'Mandy'의 예에서 확인할 수 있듯 그의 노래는 대부분 성인 취향의 러브 발라드에 집중되어 있었고, 팬들 역시 베리 매닐로우에게 기대하는 건 부드러운 축하와 따뜻한 위로였다. 이 전략 또는 아티스트의 특성은 데뷔 초반에 남김없이 그 매력을 선사했다. 70년대에 그가 발표한 6장의 앨범 가운데 데뷔 앨범이 28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이듬해 발표하는 「Barry Manilow II」(1974)부터 1979년의 「One Voice」(1979)까지 다섯 장의 앨범 모두 톱20안에 진입시키며 데뷔하자마자 성공 가도를 달려갔다.

전자음악이 득세하던 80년대 초반에도 이어졌던 그의 성공은 80년대 중반 이후로 조금씩 밀려나기 시작했다. 물론 이미 성공한 아티스트의 명성을 얻은 터였기에 그의 앨범은 대개 차트에 진입하긴 했다. 단지 성적과 판매량이 조금씩 조금씩 하락했다는 것을 뿐, 이전의 성공을 이어가기에는 크게 부족하지 않았다. 베리 매닐로우는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자신의 오리지널 송 대신 커버곡으로 꾸민 앨범을 발표하면서 자신의 음악세계를 유지해나갔다. 사실 이 무렵부터 미국의 대중음악계는 얼터너티브 록과 힙합/R&B 쪽으로 완전히 기운 상황이라 그 누구도 쉽게 음악계의 대세를 돌파하긴 힘들었다. 간간이 생각지도 못한 아티스트들의 히트 앨범이 차트에 보이긴 했지만 베리 매닐로우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는 7, 80년대 팬들의 인기를 이어가는 것뿐, 새로운 팬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실패했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눈과 귀에 심각한 손상을 입어 병원 신세를 졌고, 게다가 공연 문제로 소송이 걸려 법정에 출두하기도 했다. 아주 지독하게 불운한 90년대였다. 그래도 중요한 건, 그의 부드러운 보컬이 전혀 힘을 잃지 않았다는 점일 것이다. 어덜트 컨템퍼러리 음악만 전문으로 방송하는 방송국이 여전히 건재한 상황에서 그의 음악은 여전히 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뚜렷한 히트 앨범을 만들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베리 매닐로우는 어덜트 컨템퍼러리 음악으로 성인 팬들의 지지를 얻어 꾸준한 활동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2000년대 중반, 베리 매닐로우에게 중요한 전기가 마련되었다. 그의 음악 데뷔를 도왔던 클라이브 데이비스(Clive Davies)와 아리스타 레코드는 음악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였다. 그곳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이때 클라이브 데이비스는 베리 매닐로우에게 커버곡 모음집 시리즈를 제안했다. 그것이 바로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졌던 베리 매닐로우의 「The Greatest Songs」 시리즈다. 10년 단위로 잘라 각 시대의 명곡들을 베리 매닐로우가 다시 부른다는 설정으로 진행한 이 시리즈의 첫 번째는 「The Greatest Songs Of The Fifties」(2006)이었다. 'Unchained Melody', 'Venus', 'Are You Lonesome Tonight?' 등 50년대의 명곡을 커버한 이 앨범은 놀랍게도 베리 매닐로우에게 음악인생 최대의 기쁨을 안겨 주었다. 37년 동안 음악을 하면서 단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한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한 것. 이 성공에 고무된 그는 그 해에 곧바로 「The Greatest Songs Of The Sixties」(2006)를 발표해 차트 2위까지 진출했고, 이듬해 발표한 「The Greatest Songs Of The Seventies」(2007)와 일년 뒤에 이어진 「The Greatest Songs Of The Eighties」(2008)까지 숨가쁘게 커버곡 시리즈 앨범을 발표해 오래 전 명성을 다시 얻어낼 수 있었다.

이 시리즈가 성공한 것은 성인 취향의 팝으로 어덜트 컨템퍼러리 계의 중요한 아티스트인 그의 음악에 맞는 음악을 선곡해 원곡의 명성과 자신의 특성을 제대로 구현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팝이 아니라 좀더 재즈적인 접근으로 부드러움과 익숙한 편안함을 준 것도 한 몫 했다. 생각해보면 클라이브 데이비스는 이제 새로운 신인의 발굴보다는 어덜트 컨템퍼러리 취향의 팝/록 아티스트가 팝의 명곡을 다시 부르는 시리즈 물로 과거의 명성을 재확인하게 하는 전략을 자신의 히트 아이템으로 정착시킨 것 같다. 베리 매닐로우 이전에 로드 스튜어트(Rod Stewart)의 「Great American Songbook」 시리즈로 대성공을 거둔 바 있었다. 로드 스튜어트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클래식 록과 클래식 소울 커버곡 모음집까지 제작했다. 베리 매닐로우에게 커버곡 시리즈의 성공 가능성을 본 것이고, 그 전략은 기막히게 맞아떨어졌다. 여기까지가 베리 매닐로우의 음악에 대한 간단한 이력이다.

그리고 이제 그의 새로운 앨범 「In The Swing Of Christmas」(2009)를 만날 시간이다.
이 앨범은 베리 매닐로우가 처음 발표하는 크리스마스 앨범일까? 설마, 그럴 리가. 베리 매닐로우는 이미 두 장의 크리스마스 앨범을 발표한 바 있다. 그의 음악이 조금씩 힘을 잃어가던 시절인 1990년에 발표한 「Because It's Christmas」에 이어 10년 뒤인 2002년에는 「A Christmas Gift Of Love」를 발표했다. 웬만큼 음악 활동을 해왔던 아티스트에게 시즌 앨범은 디스코그래피에서 기본으로 확인할 수 있는 법. 그의 목소리가 어덜트 컨템퍼러리에 적합한 부드럽고 따뜻한 목소리라는 점에서 시즌 앨범은 한겨울의 추위를 이겨내고 크리스마스의 흥겨움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는 멋진 아이템이다.

2002년에 발표한 앨범에 이어 세 번째 크리스마스 앨범이 되는 「In The Swing Of Christmas」는 사실 2007년에 처음 발표되었다. 그러니까 이 앨범은 2년 전 작품집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왜 올해 발표한 앨범처럼 낯설까. 그건 발매사의 태만 때문도, 우리나라 팬들을 비롯한 팬들의 무관심 때문도 아니다. 2007년에 발표한 베리 매닐로우의 세 번째 크리스마스 앨범은 일반 유통 채널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음반 매장이 거의 사라지면서 최근 음반 유통의 강자로 부상한 체인점에서 음반을 발표하는 건 이제는 흔한 일이었다. 오래된 아티스트에게 어쩌면 체인점 독점 유통이라는 방식은 신진 아티스트들에게 밀릴 수밖에 없는 음반전문 매장보다는 훨씬 나을지도 모르겠다. 이글스 같은 경우 월마트를 통해 유통한 새 앨범이 플래티넘을 넘긴 것만 봐도 그렇다. 특히 어덜트 컨템퍼러리라는 장르의 특성상 어필할 대상이 더 명확해질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앨범은 이미 발표했던 두 장에 비해 꽤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한정으로 유통된 2007년의 앨범을 다시 손질해 2009년에 새롭게 배포된 것이다. 덕분에 트랙 리스트를 확인하다 발견할 수 있는 두 곡의 보너스 트랙이 들어간 이유다. 크리스마스를 모르는 사람들도 알고 있는 'Rudolph The Red Nosed Reindeer'와 자신의 자작곡 'Christmas Is Just Around The Corner'가 바로 새로 추가되었다.

노련한 가수는 확실히 뭔가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왁자지껄한 크리스마스, 흥겨운 크리스마스, "한 해의 가장 즐거운 날" 크리스마스를 노래하며 함께 기뻐하고 함께 축하하고 함께 떠들다가도 슬쩍 평온한 가정의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노래하면서 안과 밖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고르게 담고 있다. 앨범의 러닝타임은 그리 길지 않지만 트랙의 배치는 매우 정교하게 배치했다. 이를테면 초반에는 흥겹게 함께 즐거워하는 크리스마스의 분위기에서 점점 가정의 소박한 크리스마스를 위한 분위기로 끌어간다. 그러다 가라앉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앨범의 마지막은 다시 흥겹게 끝난다. 일종의 컨셉트 앨범처럼 줄거리를 잘 짜놓은 앨범이다.

이 앨범의 진수는 앨범 초반의 두 곡에서 확실하게 드러난다. 앨범의 톱 트랙 'Silver Bells'를 듣는 순간 뒤적뒤적 크레딧을 살펴볼 것이 분명하다. 아카펠라로 진행되는 이 곡에서 베리 매닐로우가 누구와 함께 노래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게 될 테니까. 하지만 크레딧을 뒤적거려봐도 초대 손님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베리 매닐로우는 자신의 보컬을 여러 번 녹음하고 중첩시켜 마치 테이크 6와 함께 노래하는 베리 매닐로우 같은 화려한 아카펠라 크리스마스 곡을 만들어냈다. 두 번째 곡 'Carol Of The Bells/Jingle Bells'는 우크라이나의 작곡가가 작곡한 곡으로 'Ukrainian Bell Carol'로 알려진 곡이다. 아마 조지 윈스턴(George Winston)의 「December」(1982)를 들어봤다면 더욱 반가울 곡이다. 베리 매닐로우는 이 곡을 인트로로 사용한 뒤 곧바로 화려하고 현란하게 'Jingle Bells'로 이어가는데, 무척이나 밝고 경쾌해 베리 매닐로우 캐럴의 흥미를 높여준다. 재즈로 편곡된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부터 뛰어난 어덜트 컨템퍼러리 보컬의 장점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Viloets In Your Furs', 'Christmas Time Is Here', 'Count Your Blessings'로 이어지는 차분한 크리스마스 송은 따뜻하기 이를 데 없다. 그래서 결국 「In The Swing Of Christmas」는 이렇게 멋진 노래로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멋진 앨범이 되었다. 직접 프로듀스를 담당한 베리 매닐로우는 재즈에 기초한 스윙과 발라드와 소편성 재즈 쿼텟 사운드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잘 담아냈다. 두고두고 들을만한 멋진 크리스마스 앨범이다.
 

[수록곡]

1-1. Silver Bells

1-2. Carol Of The Bells/Jingle Bells

1-3. Joy To The World/It's The Most Wonderful Time Of The Year

1-4.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1-5. Violets For Your Furs

1-6. O Tannenbaum/Winter Wonderland

1-7. Christmas Time Is Here

1-8. The Christmas Song (aka 9. Chestnuts Roasting On An Open Fire)

1-9. Toyland

1-10. Count Your Blessings

1-11. Rudolph The Red Nosed Reindeer

1-12. Christmas Is Just Around The Corner